스쿨존이라고 다 안전할까요?

교통사고 다발 지역과 어린이 보호구역 데이터를 함께 보면 진짜 조심해야 할 등하교길이 보입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스쿨존 사고 뉴스에 마음이 철렁한 적이 있을 거예요. 어린이 보호구역에서조차 사고가 발생했다는 보도를 보면, 과연 어느 길이 진짜 안전한지 다시 한번 고민하게 되죠. 실제로 많은 학부모들이 자녀의 등하교길을 안전하게 만들기 위해 대로변보다는 골목길을 택하거나,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가 가까운 쪽으로 일부러 우회하기도 해요. 그런데 이런 ‘감’이나 ‘경험’만으로 등하교길을 판단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요. 다행히 이런 문제를 해결해줄 수 있는 객관적인 데이터가 있습니다. 바로 교통사고 다발 지역 정보와 어린이 보호구역 위치 데이터예요.

 

도로교통공단과 경찰청에서는 매년 교통사고 발생 위치 데이터를 공개하고 있어요. 사고의 유형, 사고 발생 시각, 사고 난 장소가 지도 기반으로 기록되어 있어서, 어느 구역에서 사고가 자주 일어나는지를 한눈에 볼 수 있어요. 특히 어린이 보행자 교통사고가 자주 발생하는 지역은 따로 통계가 제공되기 때문에, 학부모 입장에서는 자녀가 통학하는 학교 주변의 사고 위험도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수 있어요.

 

여기에 각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청이 제공하는 어린이 보호구역(스쿨존) 위치 정보를 결합하면 더 명확한 분석이 가능해져요. 어떤 학교 주변이 스쿨존으로 지정되어 있는지, 제한속도는 몇 km/h인지, 횡단보도나 신호등이 설치되어 있는지 등을 확인할 수 있고요. 이 데이터를 지도상에 겹쳐보면 어떤 스쿨존이 실제로 위험한지, 혹은 단순히 지정만 되어 있고 실질적인 안전 시설이 부족한지를 확인할 수 있어요.

 

예를 들어 서울 강서구, 경기 부천시, 대구 남구 등 일부 지역은 어린이 보호구역 내에서 사고 발생 건수가 높은 곳으로 자주 언급돼요. 이런 지역은 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더라도 교차로와 맞닿아 있거나, 차량 흐름이 많은 도로와 가까워서 사고 위험이 더 크다는 특징이 있어요. 반면 일부 신도시 지역은 보호구역 지정뿐 아니라, 과속 방지턱, 신호등, CCTV, 차단봉 설치 등 물리적 안전장치가 잘 갖춰져 있어 사고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아요.

 

스쿨존이라고 해서 모두 동일한 수준의 안전이 확보되는 건 아니라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어디가 스쿨존이냐’보다 ‘어디가 사고 위험이 높으냐’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해요. 특히 초등학교 입학을 앞두고 통학로를 선택하거나, 이사를 고려 중인 가정이라면 단순히 거리나 시간만 보지 말고 이 데이터를 반드시 참고하길 권해드려요.

 

또한 일부 지자체에서는 ‘스쿨존 위험도 맵’이나 ‘교통안전지도’ 같은 형태로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제공하기도 해요. 서울시는 ‘서울 열린데이터광장’, 부산은 ‘부산광역시 공공정보포털’ 등을 통해 사고 이력 및 보호구역 정보를 볼 수 있어요. 이를 기반으로 자녀의 실제 등하교 경로에 사고 이력이 많은 구간이 포함되어 있는지 확인해보고, 그에 따라 다른 길을 선택하거나 함께 걷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어요.

 

이런 정보는 단지 위험 회피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부모가 직접 아이에게 교통안전 교육을 할 때도 근거 있는 설명을 해줄 수 있는 도구가 돼요. “여기서 사고가 자주 났으니까 여기선 꼭 멈춰야 해”처럼요. 그리고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역 커뮤니티에서 시설 개선을 요청하거나, 민원을 제기하는 자료로도 활용할 수 있어요.

 

어린이 교통사고는 대부분 짧은 순간에 발생하고, 사소한 무시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한 번의 주의가 아이의 안전을 지켜줍니다.

도로교통공단 사고정보조회: https://taas.koroad.or.kr
행안부 어린이보호구역 데이터: https://www.data.go.kr

공공데이터 포털

 

https://taas.koroad.or.kr

 

아이를 위한 통학로, 데이터로 미리 점검하고 계획하는 습관을 오늘부터 가져보세요.